* 스펙(Spec) : 기기의 성능을 말함
"500만 화소 폰이래 !!!"
"이번에 나오는 핸드폰 성능이 엄청나다는데 ? 빨리 나와라 !!"
항상 해외판 핸드폰이 국내용으로 출시되기 전, 이런 소식을 듣곤한다.
하지만 국내용 스펙이 밝혀지면..
"에이.. 뭐야 또 스펙다운 ?"
"이제 지겹다 지겨워.. 통신3사 뭐임 ~?"
위에처럼 말하고들 한다.
고가, 고성능의 폰일수록 스펙다운은 심하다.
약 1년전 나온 삼성 애니콜의 'UFO'폰.
해외에서는 320만 화소 Auto Focus 카메라와 외장메모리 지원으로 두께도 12.1mm로 얇은편.
하지만 국내에서는 320만 화소에서 200만화소로 변경되고, Auto Focus와 외장메모리도 소리없이 빠졌다.
게다가 두께도 12.9mm로 0.8mm가 증가되었다.
미니스커트 폰도 상당한 스펙 다운이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기대에 못미친다." 라는 평들이 많았다.
그 후에 출시된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햅틱폰(좌)과 소울폰(우)
이 폰들도 예외는 아니다.
햅틱의 경우 500만화소 AF 카메라가 단숨에 200만화소로 줄어들고,
하단 디자인도 터치에서 버튼으로 바뀌었다.
소울폰은 500만화소 AF카메라를 유지하는 대신, 외장메모리를 제외했다.
물론 내장메모리는 해외판 60M에 비해 5배나 늘린 300MB로 되어 출시가 됬다.
만약 외장메모리가 있었다면 카메라는 300만 화소로 줄어들까 생각해본다.
근데 좀 웃긴건, 외장메모리 없이, 500만화소 최고화질로 찍는다면 과연 몇 장이나 찍을 수 있을까.
100장도 찍기 전에 이미 메모리는 바닥이 날 것이고, 메모리에 MP3나 워드파일 그리고
여러 컨텐츠를 더한다면 그보다 더 적게 찍을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부분은 300만화소에 외장메모리 지원으로 출시됬으면 어떨까 한다.
소울폰의 큰 장점중에 하나인 음향기기로 유명한 B&O의 디지털 앰프(이퀄라이져)도 제외되었다.
재질도 바뀌었다. 전 후면 모두 메탈소재의 컷팅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샤인폰과 같은) 재질에서
일부분 플라스틱으로 바뀌었고, 두께도 1.1mm정도 늘어났다.
대신 한국 취향에 맞춰서 DMB와 M커머스(모바일 금융결제)를 추가했다고 하니, UFO보다는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삼성만 그런게 아니라 LG도 예외가 아니다.
LG전자의 뷰티폰은 500만화소 카메라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근데 이 뷰티폰도 스펙 다운은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 모델보다 두께가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기능이 빠졌다.
TV-Out이 빠졌고, Xvid로 만들어진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지만, 국내판은 그렇지 못하다.
FM라디오, 구글 소프트웨어 등도 제외되었다.
이런 스펙다운은 제조사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맞추다 보니 스펙이 하락되었습니다. 대신 다른기능을 추가하였고요.."
제조사 측에서는 어쩔 수 없을겁니다.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없으니.
허나, 이건 제조사만의 문제점이 아니라는겁니다. 통신사 때문에 거의 일어나곤 합니다.
그럼 통신사가 무슨 관여를 할까? 제조사와 통신사는 관계가 없지 않을까?
정답은 관계가 있다.
통신사는 망을 빌려주고, 전화번호를 임대해준다.
(전화번호는 원래 국가의 소유,, 그 임대료가 핸드폰 기본료 이구요.)
하지만 이 통신사들은 '컨텐츠'에도 관여한다.
휴대폰용 컨텐츠를 제작, 사용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사용자들은 그 대가를 지불한다.
해외의경우 MP3나 동영상을 통신사에서 관여하지 못한다.
즉, 사용자 맘대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고 저작권과는 관련이 무관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통신사들의 경우, MP3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국내 핸드폰에서 MP3를 재생하려면 MP3 파일에 통신사 DRM이 걸린 MP3파일만 재생 가능하도록 만들어 져 있다.
* DRM은 동영상이나 음악파일을 저작권 보호로 인해서 일부 기기에서만
재생 가능하도록 만드는 일종의 '잠금장치'이다.
대표적인 예로, SKT의 경우 노래를 넣을때 DCF 컨버팅 작업을 해서 핸드폰에 넣어야 한다.
이 DCF컨버팅이 바로 MP3에 통신사 DRM을 씌우는 과정인 것이다. KTF는 도시락, LGT는 뮤직온 등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컨버팅 된 파일을 돈주고 받아서 넣어야 재생이 가능하다.
즉, 핸드폰에 MP3를 집어 넣으려면 '무조건' 통신사 프로그램을 거쳐서 DRM을 걸어주고
집어넣어야 한다. 아니면 재생이 안된다.
게다가 국내 핸드폰 유통방식은, 통신사에서 제조사의 핸드폰을 사고, 그것들 다시 되 파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상황이 이러하니 제조사 측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각종 기능들을 통신사에서 요구하는데로 MP3와 Xvid처럼 당연한듯 빼 버릴수밖에 없다.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USIM을 예전부터 도입 해 왔기 때문에, 한 핸드폰을 통신사 관계없이 여러 통신사에서 쓸 수 있다.
그러니 정해진 규격에만 맞으면 어떤 기능을 넣던 통신사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얘기다.
해결책은 하나다.
우리나라 통신시장을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
통신 규격을 표준화 해야 하고, 제조사에서는 경쟁이 붙어 컨텐츠 수입보단, 서비스나 통화 품질에서 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7월 1일부터 USIM이 완전히 개방된다.
하지만 그 또한 통신사와 연계되어있기 때문에, 통신사로 인한 스펙 다운은 계속될듯 하다.
사진출처 : 애니콜 홈페이지, 다나와 상품정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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